[종교]‘세계 십자가전’…500여점 선봬

  • 입력 2005년 3월 1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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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십자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세계의 십자가전’이 19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감리교신학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11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에는 기독교 전통이 뿌리 깊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십자가 50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가 한국 선교 120주년과 월간 ‘기독교세계’ 지령 900호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전시된 십자가는 2m가 넘는 대형부터 목걸이에 달린 장식용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동서독을 갈랐던 분단 철조망으로 만든 십자가, 총알 탄피로 만든 손톱 크기의 십자가, 폴란드 소금광산의 소금으로 만든 십자가 등 재료와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베어 온 소나무로 만든 ‘통일 십자가’, 중국에 사는 탈북 미술인이 만든 33송이 백합 십자가, 조각보 십자가, 조각가 김병화 씨의 십자가 조형물 ‘이어의 기적’ 등 우리나라의 특색 있는 십자가들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십자가들은 송병구(44·감리회 본부 선교국) 목사가 8년간 독일에서 목회를 하면서 모은 것이 대부분. 송 목사는 “2000년간 기독교와 함께해 온 십자가에는 고난 아픔 희생 사랑이 함축돼 있다”면서 “십자가는 열 십(十)자의 단순한 모양이지만 민족과 문화에 따라 폭넓은 자유와 파격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이번 전시회에 맞춰 전 세계 선교회와 구호기관, 병원, 시민단체, 정당 등이 사용하고 있는 십자가 상징과 엠블럼을 성경구절과 함께 풀이한 책 ‘십자가, 168개의 상징 찾아가기’도 펴냈다.

전시장에서는 매일 오후 2시 송 목사가 십자가 수집 과정을 소개하는 ‘십자가 설명회’를 갖고 오후 3시에는 목걸이 등 십자가 소품을 만드는 체험 행사를 마련한다. 02-399-4360, 4364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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