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동호인모임 ‘런너스클럽’ 이색복장 응원

  • 입력 2005년 3월 11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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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즐겁게 달리세요.’ 슈퍼맨, 원더우먼, 피에로, 어우동 등의 이색 차림으로 길거리 응원을 펼칠 ‘런너스클럽’의 ‘황금마차 응원단’. 사진제공 런너스클럽
‘신나고 즐겁게 달리세요.’ 슈퍼맨, 원더우먼, 피에로, 어우동 등의 이색 차림으로 길거리 응원을 펼칠 ‘런너스클럽’의 ‘황금마차 응원단’. 사진제공 런너스클럽
‘종로 보신각에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나타난다?’

13일 200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코스 중 7.5km 지점인 종로구 종로2가 종각 부근과 41km 지점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사거리 부근에서는 슈퍼맨과 원더우먼, 배트맨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회원 수 2만4000여 명으로 국내 최대 마라톤동호인모임 ‘런너스클럽’(http://cafe.daum.net/runners)의 공식응원단 ‘황금마차단’ 회원들이 저마다 특이한 복장을 하고 길거리 응원전에 나서기로 한 것. 이들은 영화 속 슈퍼영웅 외에 피에로, 어우동 , 천사와 악마 차림으로도 응원전을 펼친다.

모두 40여 명의 응원단원들이 종각에서 오전 8시∼9시 20분 응원을 한 뒤 지하철을 타고 잠실종합운동장 앞으로 가 대회가 끝날 때까지 다시 응원을 펼친다. 또 노란색 헬륨풍선 1000개를 준비해 응원 장소 주변을 꾸밀 계획.

황금마차단 회원들이 이런 ‘별난 의상 응원’에 나선 것은 2003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때부터. ‘외국처럼 마라톤대회를 단순한 운동대회가 아닌 온 시민의 축제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응원단을 만들고 돈을 모아 이벤트업체로부터 의상을 빌려 입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이나 보스턴 마라톤 같은 경우 모든 시민들이 나와 즐기는 축제이기 때문에 교통통제가 오래 계속되더라도 거의 불만이 없습니다. 성숙한 마라톤 문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럽에서 문화홍보부장을 맡은 김창준(金昌俊·38) 씨의 설명이다. 처음에는 ‘잘될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잘 봤다”며 동호회에 가입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것.

황금마차단의 응원은 이번이 7번째. 대회 때마다 옷을 빌리는 불편을 덜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회원이 운영하는 의류업체에 옷 제작을 맡기고 있다.

“이번에는 ‘달리는 황금마차’도 운영하려고 해요. 대회에 참가하는 저희 회원 5, 6명이 러닝복 위에 특이한 의상을 입고 42.195km를 함께 달리며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거죠. 어떤 옷인지는 지금 밝힐 수 없는데,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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