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혁신의 느린 걸음’…왜 실패를 할까

  • 입력 2005년 2월 4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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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느린 걸음/바스카르 차크라보티 지음·이상원 옮김/268쪽·1만3500원·푸른숲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았는데 시장에서 참패하는 경우가 있다. AT&T, 마이크로소프트, 제록스 등의 실제 사례를 생생하게 분석해서 상호 연결된 시장에 새 제품이 진입할 때 작용하는 갖가지 요소를 분석한 책이다. 기업 내에서 혁신을 만들어 내는 방법보다는 기업 문을 떠난 ‘혁신’이 겪는 과정을 다뤘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시의 ‘균형 이론’을 응용해서 혁신이 성공하려면 경쟁 제품이 이미 이뤄 놓은 균형 상태의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깨뜨릴 방법을 알아내야 함을 역설한다.

“컴퓨터를 꿰뚫고 있다던 미국 오라클의 회장 래리 앨리슨은 1997년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값싼 컴퓨터인 ‘네트워크 컴퓨터’로 퍼스컴을 완전히 대체해 버리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아직도 퍼스컴은 제왕의 자리에 있다. 네트워크 컴퓨터의 최고 유인 요소는 ‘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퍼스컴 제조사들 사이에 가격 인하 경쟁이 불처럼 일어났다. 앨리슨은 충분히 이를 예측할 수 있었지만, ‘혁신’ 자체에 너무 흥분해 버렸던 것이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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