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 “내 설교 듣기 위해 교인들 폭주”

  • 입력 2005년 1월 18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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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감리교단의 최대 교회인 서울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가 최근 '서남아시아 쓰나미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예수를 제대로 믿지 않는 자들'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공식 석상에서 내놔 구설수에 올랐다. [연합]
개신교 감리교단의 최대 교회인 서울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가 최근 '서남아시아 쓰나미에서 희생된 사람들은 예수를 제대로 믿지 않는 자들'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공식 석상에서 내놔 구설수에 올랐다. [연합]
‘서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설교로 파문을 일으킨 서울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가 “옳은 말을 했는데 트집을 잡았다”면서 방송사를 성토하고 나섰다.

김 목사는 16일 ‘칭찬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공영방송이 뉴스시간에 일개 교회 목사가 개인적으로 설교한 것을 트집 잡아서 얘기를 하니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김 목사는 인도네시아 부통령에게도 비난을 퍼부었다.

김 목사는 “그가 구호단체들에게 3일안에 철수 하라고 말했다”면서 “구호하는 나라나 단체들이 대부분 기독교 단체이기 때문에 꼴 보기 싫어 꺼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희생자들은 예수를 믿지않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김 목사는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인 크리스마스와 주일이 겹쳤는데 해변가에 놀러가겠나. 그런 신자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더욱 성수주일을 잘하고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이런 해일과 지진 같은 피해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목사는 자신의 설교가 하나님의 뜻을 잘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 내 설교를 들으려는 신도들이 폭주해서 (교회 안으로) 들어오질 못한다. 앞으로 내 불기둥 설교 들으려고 오는 사람이 몇 배는 늘어날 거다.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목사는 교회공금을 횡렴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등과 관련, 18일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750만원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전수안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교회공금을 교인들의 뜻에 맞게 사용했으므로 횡령죄나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교인 모두가 피고인의 공금사용에 동의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피고인이 아들 명의로 부동산을 사는 데 쓴 8억원이나 별장을 짓는 데 쓴 3억원 등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감리교단 감독회장 선거에 사용한 자금 2억3천여만원도 교회가 아닌, 자신을 위해 쓴 돈으로 판단될 뿐 아니라 쓰는 방법도 일반 사회의 기준으로 봐도 옳지 못하다”며 “다만 전체 공소사실중 4억원 횡령 부분은 교회공금이 아니라고 보여 무죄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는 회계장부를 조작해 2억3천여만원을 조성, 감리교단 감독회장 선거자금에 사용하고 모 방송의 고발프로그램 방영 저지를 위한 로비자금으로 교회공금 5억5천만원을 사용하는 한편 부인 명의의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교회공금 2억8천여만원을 쓰는 등 95년부터 2003년까지 총 32억여원의 교회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음은 김홍도 목사 설교내용.

지난 1월 첫 주일에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영혼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그 어느 교수한테 전화 온 걸 소개했죠. 이번 지진과 해일은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는데 그 지역이 모두 모슬렘 힌두교 국가 불교국가로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학살하고 예배당을 불태운 그런 지역이다, 그러므로 여기에도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죠.

그러나 여러분 분명히 들었죠. 이 피해지역을 구제해줘야 된다. 그런데 그걸 트집 잡고 공영방송이 글쎄, 뉴스 시간에 일개 교회 목사가 개인적으로 설교한 거 가지고 트집을 잡아서 뉴스에까지 얘기를 하니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 몰라.

나 어제께 아침에 뉴스를 들으려니까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구호 단체들 빨리 3일 안에 끝나고 가버리라고. 막말로 하면 꺼져버리라 그 뜻이에요. 왜 그런지 아세요? 구호하는 나라나 단체들이 거의 기독교 단체거든.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에서도 막 기독교단체니까 꼴 보기 싫다 이거에요. 왜 모슬렘 국가니까. 예. 이걸 봐도 알잖아요. 또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 크리스마스와 주일이 겹쳤는데 해변가에 놀러가겠어요. 그런 신자가 어디있겠어요.

그러므로 우리가 더욱 성수주일을 잘하고 나라를 위해서 기도해야 이런 해일과 지진 같은 피해를 받지 않는다(아멘) 여러분 내가 틀린 말 했어요? 이걸 트집을 잡아서 KBS, MBC 그냥….

근데요, 하나님이 이걸 또 해가지고요. 어마어마하게 내 설교를 들으려고 폭주해서 들어오질 못해. 너무 많아서(교인들 웃음) 그러니까 앞으로는 몇 배, 내 불기둥 설교 들으려고 오는 사람이 몇 배는 늘어날 거예요. 틀림없어(아멘).

할렐루야(아멘).

사람 비위 맞추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뜻대로 하려고 하니까 하나님 더 높여주시고, 설교 들으러 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 것을 깨닫고 참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좋게 해주시니까 너희들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악한 말 한땐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할렐루야. 100% 사람한테만 칭찬 받는 거 화가 있다 그랬어요. 기도합시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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