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모두가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의 청계천 풍속화’라는 긴 부제처럼 당시 풍속을 손에 잡힐 듯 전해준다.
가슴이 드러나는 저고리를 입고 빨래함지를 이고 가는 아낙, 청계천변에서 물장난하는 아이들, 행인의 옷소매를 붙잡고 늘어지는 유흥가 여성,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의 인기로 성행한 ‘댄스교습소’의 풍경 등 당시 세태를 생생히 담고 있다. 신림동 아현동 신설동의 판자촌도 재현했고 당시의 우표 담뱃갑 화폐 영화포스터도 실었다.
김 화백은 “‘40여 년 전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는 증거물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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