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신간]“맞아, 우린 이렇게 살았지”

  • 입력 2005년 1월 1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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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이 묘사한 1950년대 서울 해방촌의 판자집 풍경. 그림 제공 열림원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이 묘사한 1950년대 서울 해방촌의 판자집 풍경. 그림 제공 열림원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이 1945년 광복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 판자촌의 풍경을 그린 ‘고바우 김성환의 판자촌 이야기’(열림원)가 최근 나왔다.

이 책은 ‘모두가 가난했지만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의 청계천 풍속화’라는 긴 부제처럼 당시 풍속을 손에 잡힐 듯 전해준다.

가슴이 드러나는 저고리를 입고 빨래함지를 이고 가는 아낙, 청계천변에서 물장난하는 아이들, 행인의 옷소매를 붙잡고 늘어지는 유흥가 여성,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의 인기로 성행한 ‘댄스교습소’의 풍경 등 당시 세태를 생생히 담고 있다. 신림동 아현동 신설동의 판자촌도 재현했고 당시의 우표 담뱃갑 화폐 영화포스터도 실었다.

김 화백은 “‘40여 년 전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는 증거물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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