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법통 1000년만에 다시 잇겠다” 전운덕 스님

  • 입력 2005년 1월 10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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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의천(大覺國師 義天·1055∼1101)의 ‘한국 천태종’ 법통을 1000년 만에 다시 이을 개성 영통사의 낙성식이 올해 봄 순조롭게 거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대한불교 천태종 13대 총무원장에 재추대된 전운덕(田雲德·65·사진) 스님은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관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통사 복원이 끝나면 도라산 초대소에서 개성까지 육로를 이용한 성지순례와 관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려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은 영통사에서 38년간 수행을 하다 입적했다. 북한은 2003년 일본 다이쇼(大正)대 학술조사단에 의뢰해 이 절터를 발굴, 유물들을 찾아낸 뒤 천태종 측에 복원을 요청해 같은 해 불사(佛事)가 시작됐다.

1981년 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이래 25년째 총무원장(임기 4년)을 맡게 된 운덕 스님은 “1966년 소백산 구인사에서 천태종을 다시 연 상월(上月) 대조사의 노력과 사부대중(四部大衆·비구 비구니와 남녀 신도)의 실천으로 지금의 종단을 이뤘다”며 “일반인도 3일간 수행을 해야 신도로 인정받는 등 수행종단으로서 자리매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운덕 스님은 1980년 군사정부의 ‘10·27 법난’으로 망가진 종단 조직을 재정비해 직할 사찰 150여 개와 신도 250만 명의 알찬 종단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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