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재단 박기정 이사장 재선임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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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박기정(朴紀正·62·사진) 현 이사장을 재선임하고 문화관광부에 임명을 제청했다. 새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이다.

이사회는 이날 박 이사장과 서동구(徐東九) 전 KBS 사장을 두고 표결 끝에 박 이사장을 재선출했다. 이사회는 박 이사장을 포함한 상임이사 3명과 홍석현(洪錫炫) 한국신문협회장, 최규철(崔圭徹) 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이긍희(李兢熙) 방송협회장, 이상기(李相起) 기자협회장, 김순길(金順吉) 한국방송광고공사 전무 등 비상임 이사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임 참석을 포함해 13명이 모두 투표권을 행사한 이날 표결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6표를 얻었으나 ‘가부 동수일 경우 의장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재단 정관에 따라 의장을 맡은 노정선(盧政善) 사업이사가 박 이사장에게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 두 후보는 2001년 말 이사장 선거에서도 표 대결을 벌인 끝에 박 이사장이 선출된 바 있다.

문화관광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관련단체 출신 비상임 이사가 서 씨와 모 이사에 대해 반감을 갖고 박 이사장을 지원하는 바람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 대선 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론정책고문을 지낸 서 씨가 새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이날 표결에서 패했다.

이에 대해 언론계에서는 “청와대가 내정한 서 씨가 탈락한 것은 이변”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 씨는 지난해 3월 25일 KBS 사장에 임명됐으나 KBS 노조의 반발로 임명된 지 11일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1968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 사회1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을 역임한 뒤 동아일보문화센터 사장 등을 지냈다.

박 이사장은 “이사들이 지난 3년간 중심을 잡고 일을 잘 했다고 평가해준 뜻으로 안다”면서 “언론문화환경을 개선하고 흐트러져 있는 것을 추스르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언론재단은 이날 노 이사를 유임하고 연구이사에 고영재(高永才)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기금이사에 이춘발(李春發) 전 인터넷뉴스라인 부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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