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마초 무해론 집중 부각… “피워보란 말이냐”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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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의 ‘30년 논쟁-대마초의 진실’ 편은 누리꾼(네티즌)들로부터 대마초의 좋은점만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 방송화면 캡처
15일 방송된 KBS2 ‘추적 60분’의 ‘30년 논쟁-대마초의 진실’ 편은 누리꾼(네티즌)들로부터 대마초의 좋은점만 부각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KBS 방송화면 캡처
“공영방송에서 대마초를 조장하다니…. 대마초를 피우면 차분해지고 집중이 잘 된다는 인터뷰를 보는 순간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임수민)

15일 오후 11시 5분 방영된 KBS2 ‘추적 60분’의 ‘30년 논쟁-대마초의 진실’ 편이 대마초를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은 김부선 신해철 등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연예인들의 대마초 무해론 주장과 동남아 한 국가의 현지 취재를 통해 흡연 직후 환각 증세가 거의 없다는 내용을 내보냈다. 대마초를 종이에 말아 피우는 장면과 더불어 “집중이 잘 된다”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현지인들의 말을 반복해서 내보내기도 했다.

사회자인 전용길 KBS 시사정보 팀장은 방송 말미에 “마약류로 분류된 대마초를 합법화하자는 게 아니라 이 문제를 현실에 맞도록 공론화시키고 타당한 해결점을 찾아봐야 한다”고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는 대마초가 술과 담배보다 중독성이 적으며 환각 증세도 미미하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4시 현재 650여건의 글이 올라왔으며 이중 약 90%가 방송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이재형’은 “1시간 동안 대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만 심어놓고 합법화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회자의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홍미’는 “대마초를 흡연하고 처벌받은 이들만 인터뷰해서 대마초는 크게 나쁘지 않고 정신집중도 잘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 중에는 “여러 가능성과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과정이었을 뿐 대마초를 옹호하기 위한 방송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윤미연)는 의견도 있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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