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우탄이’… TV프로 출연 ‘동물스타’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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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 ‘우탄이’가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이웃돕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고양시청
오랑우탄 ‘우탄이’가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이웃돕기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고양시청
방송사 동물 프로그램에 단골 출연해 인기스타가 된 오랑우탄 ‘우탄이’가 구세군으로 변신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의 주주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올해 12세의 우탄이는 11, 12일 이틀간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광장 등에서 구세군 종을 울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이웃에 대한 온정을 요청했다.

우탄이는 특히 어른보다는 어린이들이 정성껏 모은 동전을 전해 주면 두 손으로 받아 소중히 들고 성금함에 넣곤 했다.

방송에서 킥보드 타기, 된장찌개 먹기, 유리창 닦기 등을 선보여 스타 반열에 오른 우탄이는 이번 구세군 활동을 위해 나흘만 훈련을 받고도 종을 울리며 돈을 받아 성금함에 넣는 역할을 실수 없이 잘 해냈다.

동물원 김종태 팀장은 “우탄이가 추위에 매우 약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웃돕기에 동참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우탄이를 우정 출연시켰다”며 “우탄이가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에 나서 사육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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