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고맙다, 韓流”… 지상파 프로그램 수출액 증가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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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 열풍에 힘입어 올해 한국 지상파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2004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수출액은 2726만 7000달러(약 283억 9858만원)로 전년도(1802만 4000달러)보다 5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에 수입액은 1698만 4000달러에서 2206만 달러로 29.9% 늘어 수출 증가폭보다 적었다.

수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나라는 일본으로 2002년 210만 1000달러에서 2003년 555만 6100달러로 164.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54만 달러에서 109만 달러로 101.9% 증가해 수출 증가폭이 훨씬 컸다. 다음은 중국으로 수출액이 239만 8000달러에서 475만 5000달러로 9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액에서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대만으로 35.7%였으며 일본(20.4%) 중국(17.4%) 싱가포르(4.4%) 말레이시아(3.7%)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액이 전체의 99.1%를 차지했다.

내년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디어 콘텐츠 견본시와 관련해 내한한 테드 바라코스 ‘세계 뉴미디어 콘텐츠 포럼’ 책임자는 “아시아 지역에 부는 ‘Korean Waves’(한류)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한국 영화가 더 유명하지만 고화질(HD)로 제작된 역사 드라마 등도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수출 작품 편수는 2002년 1만7828편에서 2003년 1만3983편으로 줄어 편당 수출 가격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 권희수 방송컨텐츠부 차장은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나 한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 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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