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용서하는 마음으로 갈등풀어야”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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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세계적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사진)가 한국인에게 화해와 용서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1일 보내왔다.

달라이 라마는 그의 책 ‘용서’의 공동 저자 빅터 챈의 한국 방문 길에 보낸 9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 메시지에서 “한국은 불행하고 슬프게도 남북으로 분단돼 있고 남한 내에서도 사상, 믿음, 이해의 차이에 따라 다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럴수록 용서의 실천이 절실하며, 그것이 인간애(人間愛) 가득한 사회를 만든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달 29일 인도 뉴델리에서 촬영된 이 비디오테이프에서 “세계는 모든 국가와 공동체가 서로 의존하는 한 가족과 같다”며 “이는 우리가 어느 편이 이기고 다른 한 편이 져야 할 이유가 없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때 서로 다른 관점과 사상, 삶의 기준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인간적이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화해와 용서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물의 한 단면만을 보는 편협한 시각은 우리의 정신적 성장을 방해한다”며 “용서의 정신과 상호 의존의 원리를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비폭력적 티베트 독립운동을 이끈 공로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달라이 라마, 한국인에 메시지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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