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지휘자 무티 내한… 4,5일 2차례 공연

  • 입력 2004년 9월 3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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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옥기자
김미옥기자
《“1778년 안토니오 살리에리의 지휘로 문을 연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카리스마를 지닌 오페라 극장입니다. 이곳에서 활동해 온 라 스칼라 필 역시 세계적 카리스마의 오케스트라죠.”》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 정상급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63·사진)가 8년 만에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시 서울을 찾았다. 1986년부터 이 악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무티는 4일 오후 7시 경기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5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다.

도착 직후인 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그는 “앞으로 세계 오케스트라의 미래는 오페라 극장에 달려 있다”며 라 스칼라 필의 특징을 은근히 자랑했다.

“오늘날 음악평론계와 청중에게서 가장 신뢰를 받는 오케스트라는 라 스칼라 필, 빈 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오페라 반주와 교향악 활동을 병행하는 악단들입니다. 악단원들이 폭넓은 레퍼토리에 단련돼 있어 음악을 보는 ‘시야’가 넓기 때문이죠.”

1996년 라 스칼라 필을 이끌고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가졌던 무티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열정적인 관객과 멋진 공연장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차이코프스키와 베르디의 음악을 연주할 때 특히 ‘열정적’이라는 평을 듣는 그는 4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최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등 러시아 레퍼토리 연주를 통해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서 훈장을 받기도 했다. 무티는 “과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을 지휘했을 때 러시아의 대지휘자인 고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아내가 연주에 탄복해 내게 남편의 지휘봉을 선사한 일도 있다”며 러시아 작곡가의 교향곡에 정통함을 과시했다.

그는 “5일 연주할 브람스의 교향곡 2번도 관현악의 명쾌한 음향이 두드러지는 역동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인 무티는 31세 때 영국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에 취임한 이래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을 거치며 세계 정상급 지휘자로 군림해왔다. 동아일보사 주최, 국민은행 협찬. 02-749-130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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