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덕수궁 미술관 오늘부터

  • 입력 2004년 8월 17일 19시 18분


이응로의 '정양사에서 바라본 금강' 1950년대 - 사진제공=덕수궁미술관
이응로의 '정양사에서 바라본 금강' 1950년대 - 사진제공=덕수궁미술관
190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의 금강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가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서울 개최를 기념해 18일∼10월 24일 덕수궁미술관에서 갖는 ‘그리운 금강산’전에는 안중식을 필두로 한 근대 대화가들의 금강산 그림 45점과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나왔던 금강산 관련 작품들의 사진 이미지들이 선보인다.

근대 일본인 및 외국인들에게 금강산은 조선의 대표적 관광지였다. 우리 화가들의 전통적인 진경산수화는 관광이라는 문화현상과 서구적 풍경화 개념의 도입으로 변화를 겪게 된다. 황성하의 ‘금강산 10폭 병풍’과 김우하의 ‘삼선암’은 전통적 관념산수화의 표현에서 벗어나 서구적 공간표현 방식을 시도한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던 작품들이다. 유화를 마치 수묵담채처럼 사용한 임용련의 ‘만물상 절부암’도 눈에 띈다.

광복 이후 서양화에서는 금강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한국화의 경우 실제 대상을 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금강산은 여전히 좋은 소재였다. 노수현의 ‘관폭’, 박생광의 ‘보덕굴’, 변관식의 ‘단발령’과 ‘옥류청풍’은 분단 이후 제작된 금강산도가 실제 경치에 근거하기보다는 마음속의 이상향으로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02-779-531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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