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미군감축하던 '자주외교' 기개 다 어디 갔나"

  • 입력 2004년 8월 10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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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과 관련, "우유부단을 실용주의로 위장하지 말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미군감축과 미군 한강이남 이전도 성사 시켜온 용감한 '자주외교'의 기개는 다 어디 갔냐"며 "주눅든 것처럼 중국에 대해 목소리 한번 못 내고 저자세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청와대를 힐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즉각 왜곡 중단'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실용외교, 내실외교라는 말은 처음부터 맞지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대통령 기자회견은 대통령 본인과 형님의 부적절한 의혹해명이나, 야당과 비판언론에 집중포화를 퍼부으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 역사를 빼앗아가려는 못된 기도에 대해 단호하고 비장하게 맞서야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역사에 대한 올바른 공동 인식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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