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 조직인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실행위원회가 8월 24∼27일 경기 성남시 새벽월드평화센터에서 열린다. 또 아시아 2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FABC) 정기 총회가 8월 17∼23일 대전 가톨릭대에서 개최된다. 두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으로 한국 종교계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준다.
WCC는 세계 100여개국 444개 교단과 단체가 가입한 모임으로 1948년 창설돼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에큐메니컬(교회 일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실행위원회는 WCC의 최고 실무기구이며 이 위원회의 한국 개최는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이다.
이번 위원회에는 케냐 출신의 새뮤얼 코비아 총무를 비롯해 40여명의 WCC 관계자가 방한한다. WCC 실행위에서는 2006년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총회의 주제 등이 논의된다. WCC의 협력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8월 23일 WCC 실행위 개최에 앞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의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에선 코비아 총무가 주제강연을 한다. 02-763-8427
KNCC 백도웅 총무는 “WCC 실행위 개최는 한국이 개신교의 중심 국가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FABC 총회는 한국 가톨릭으로선 ‘200주년 사목회의’(1984년) ‘세계성체대회’(1989년) 이후 15년 만에 맞는 대규모 국제 행사. 이 총회에는 교황청의 로베르 사라 대주교(인류복음화성 차관), 후미오 하마오 추기경(이주사목평의회 의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정치평화평의회 의장)과 한국의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주교 100여명이 참가한다.
총회의 주제는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 아시아 전역에서 심화되는 가정의 해체와 아시아 이주노동자의 인권 복지 문제의 실상을 점검하고 교회의 공동사목 방안을 논의한다. 02-460-7624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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