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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1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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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중앙역 광장에 있는 람세스 2세의 거상(사진)이 자동차 배기가스와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교외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1883년 고대 파라오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에서 발견된 이 석상은 1954년 카이로로 옮겨져 카이로의 상징이 됐다. 그러나 석상 주위로 매일 90여만대의 차량이 지나면서 진동과 배기가스로 인한 균열과 손상이 우려되어 왔다.
이집트 고대유물고등위원회의 복원 책임자인 할레드 압델 하디는 21일 “람세스상은 차량들에 의한 진동으로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며 “석상 일부는 이미 습기와 배기가스로 마모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높이가 약 11m, 무게는 80t가량이나 되는 람세스상을 옮기는 일도 만만치 않다. 내부 균열이 있다면 옮기는 과정에서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X레이 촬영도 할 예정. 이동 경비만도 100만달러 이상 들 전망이다. 람세스상은 25t가량 되는 금속상자에 넣어져 군대의 탱크 운반 차량에 실려 옮겨진다.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304년∼기원전 1236년 이집트를 통치했으며 90세까지 살았다고 알려져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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