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대극-사극, 말랑말랑한 현대극에 시청자 뺏겨

  • 입력 2004년 7월 20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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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영웅시대’의 주인공 차인표(왼쪽)와 SBS ‘장길산’의 유오성. 남성 취향의 사극과 시대극들이 젊은 감각의 현대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MBC SBS
MBC ‘영웅시대’의 주인공 차인표(왼쪽)와 SBS ‘장길산’의 유오성. 남성 취향의 사극과 시대극들이 젊은 감각의 현대물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MBC SBS
남성 취향의 사극이나 시대극이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말랑말랑한 현대극에 밀리고 있다. ‘영웅시대’ ‘무인시대’ ‘장길산’ 등 선 굵은 남성 드라마들이 시청률 경쟁에서 ‘파리의 연인’ ‘황태자의 첫사랑’에 뒤지고 있는 것.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9일 첫 방영한 KBS2 ‘구미호외전’의 1회 시청률은 19.2%로 같은 시간대 SBS ‘장길산’(15.8%)과 MBC ‘영웅시대’(12.8%)를 앞질렀다.

‘구미호 외전’은 김태희 한예슬 조현재 전진 등 신예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SF 드라마로 ‘장길산’ ‘영웅시대’의 시청자들을 적지 않게 빼앗아 왔다. 이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장길산’은 최근 한 달간 평균 시청률이 19.2%, ‘영웅시대’는 17.1%였다. 다음달 15일 종영을 앞둔 KBS1 사극 ‘무인시대’도 지난 한 달간 평균 시청률이 11.7%로 저조한 편이다.

이에 비해 젊은 층을 겨냥한 드라마들은 두드러진 인기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SBS ‘파리의 연인’은 최근 한 달간 평균 시청률이 47%였다. 토요일 오후 1시50분에 방영하는 이 드라마의 재방송 시청률도 15.6%로 ‘무인시대’보다 높았다. KBS2 수목 드라마 ‘풀하우스’의 한달 평균 시청률은 21.6%, MBC 수목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은 19.3%다.

김현준 KBS 드라마국장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10대와 20대를 겨냥한 드라마의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정통 사극은 늘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재해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갑 MBC 드라마국장은 “‘허준’의 예에서 보듯이 남성 드라마도 완성도가 높으면 시청률 면에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영웅시대’는 20일 차인표와 전광렬이 투입되면서 시청률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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