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건강’에는 지갑 연다

  • 입력 2004년 6월 21일 16시 30분


불경기에 소비자 지갑을 열었던 화두는 단연 '건강'이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21일 각각 올 상반기 히트상품을 선정, 발표했다.

현대에서는 올 들어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으로 정육 매출이 부진했지만 돼지고기는 지난 17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81%나 늘었다.

제주흑돈, 무항생제 돈육, 녹차돈육 등 고가의 건강을 생각한 프리미엄 돈육이 잘 팔렸던 덕분. 전체 돼지고기 매출에서 프리미엄 돈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5%선에서 올 상반기 41%선까지 높아졌다.

클로렐라 등 건강식품류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이 무려 300%, 비타민은 200% 늘어났다. 반신욕이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반신욕 용품도 지난해 동기 대비 150% 늘 만큼 불티나게 팔렸다.

문화센터의 인기강좌도 단연 '몸짱 강좌'. 지난해 점별로 1개정도 있었던 요가강좌가 올해는 3~6개로 늘었고 보디쉐이핑 등 강좌도 점별로 2~3개 추가됐다. 이들 '몸짱 강좌'는 보통 접수 2~3일 만에 마감됐으며 일부 요가교실은 2시간 만에 마감되는 기록도 세웠다.

롯데에서는 유기농 전문 매장 '푸룸'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70%이상 늘었다.

의류에서는 '메트로섹슈얼'의 영향으로 남성용 꽃무늬 티셔츠(현대)와 헐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입는 30만~40만원대의 고가 진(현대, 롯데)이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롯데에서는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플레이어 등 소형가전과 초저가 화장품(더 페이스숍)이 잘 팔렸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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