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종교분쟁… 비상사태 선포

  • 입력 2004년 5월 1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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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와 기독교간 종교분쟁으로 유혈사태가 계속되자 나이지리아 플래토주에 18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1억3000여만명)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양 종교간 분쟁과 종족 분쟁으로 1999년 이후 1만명 이상이 희생되었으며 이달 2일 플래토주에서는 기독교계 무장 세력이 이슬람 마을을 습격해 200여명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 주는 3년째 종교분쟁이 극렬하게 계속되고 있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은 18일 심각한 종교 갈등을 이유로 플래토주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이날 TV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플래토주의 조수아 다리예 주지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주 의회를 해산한다”고 선포했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전 장성인 크리스 알리에게 앞으로 6개월간 플래토주를 통치하도록 지시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1999년 군사 정권이 종식되고 민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오바산조 대통령은 연설에서 “폭력사태는 법과 질서에 대한 위협이며 플래토주와 인근 지역의 치안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학살사태로 발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심각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인구의 절반은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40% 정도는 기독교인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라고스=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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