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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6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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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최초의 ‘예술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김용배 신임 사장(50·사진)이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전임 사장들이 하드웨어 측면에서 마련해 놓은 최상의 여건을 바탕으로 문화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배려에 힘쓰겠다고 밝혔는데…
“공연, 전시 티켓의 3∼5%를 단체 직장인과 청소년에게 무료로 제공해 문화 향수의 기회를 늘리도록 하겠다. 전당 내 미술관과 문화광장, 콘서트를 두루 체험하는 코스가 될 것이다.”
―전당은 ‘재정자립도를 높여라’ ‘고급예술 육성을 위해 지출을 늘려라’는 두 가지 다른 사회적 요구 사이에서 줄타기해왔다. 어느 쪽이 중요한가.
“재정자립도가 70%를 넘어서고 있지만 문화예술 보급이라는 공공적 역할을 위해서는 70%를 밑도는 선에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본다.”
―신인 예술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것으로 안다.
“신인 연주가 외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하게 작업해 온 민간 실내악단들도 지원하고 싶다. 자체 기획으로 민간 실내악단과 신인 연주가들이 협연하는 시리즈 콘서트를 구상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인 사장이 취임한 만큼 현재 공석인 예술감독의 역할이 약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연극 미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예술감독으로 초빙할 계획이다. 음악 분야의 경우 내가 예술감독 기능까지 맡는 것이 바람직할지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
김 신임 사장은 “1986년 음악당 기초공사를 할 당시 나와 지휘자 임헌정, 바이올리니스트 이택주, 소프라노 송광선씨 등 네 사람이 전당측 직원들과 함께 워크숍을 가진 일이 있는데 그 인연이 오늘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진학 후 ‘피아노에만 일생을 바치기도 짧다’는 생각이 들어 피아노에만 전념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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