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길거리 베테랑 단독 콘서트 ‘아소토 유니온’

  • 입력 2004년 3월 1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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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즈(Dazz) 밴드 ‘아소토 유니온’(Asoto Union)이 이달 하순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Dazz’는 ‘댄스블 재즈(Danceable Jazz)’를 줄인 말로 그루브(Groove·흥겨운 리듬감)가 많이 느껴지는 펑크 음악. 1970년대 흑인 뮤지션들이 자기들의 음악을 ‘대즈’로 부르기도 했다.

‘첫 단독 콘서트’라고 하지만 ‘아소토 유니온’은 이미 100여회의 길거리 공연과 클럽 공연을 펼친 언더그라운드계의 ‘베테랑’이다. 이들은 2002년 5월부터 홍익대 앞과 이태원에서 길거리 공연을 펼쳐 입소문을 탔다. 그런데도 ‘처음’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첫 음반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소토’는 부두교의 제사에 쓰는 북으로 ‘콩가’로도 불린다.

‘아소토 유니언’의 멤버는 김반장(드럼 보컬) 임지훈(키보드) 김문희(베이스) 윤갑열(기타) 등 4명으로 모두 서른 안팎의 나이.

17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 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은 “팬들의 성원이 기대 이상이어서 어리둥절하다”며 “우리는 반드시 언더그라운드를 고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첫 음반 ‘사운드 리노베이츠 어 스트럭처(Sound Renovates a Structure)’는 국내 가요계에서 낯익은 장르가 아닌데도 2만장 가까이 팔렸으며 ‘벅스 뮤직’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솔과 재즈를 접목시킨 데서 나오는 흥겨운 신명과 흑인 리듬에 매끄럽게 어울리는 우리말 가사가 이들 음악의 특징이다.

리더인 김반장은 “우리 음악은 따져 듣기보다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첫 음반에 있는 ‘싱크 어바웃 츄’를 비롯해 멤버들이 좋아하는 미국의 뮤지션 ‘오하이오 플레이어스’와 램지 루이스의 히트 곡들도 들려준다. 이들은 “퍼포먼스가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길거리 공연처럼 대중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7일 열린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공연은 26일 오후 7시반, 27일, 28일 오후 6시. 서울 동숭동 질러홀. 3만5000원. 02-741-9700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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