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우리 고구려 찾아가기’…고구려 뿌리찾기 10여년

  • 입력 2004년 3월 5일 17시 32분


코멘트
◇우리 고구려 찾아가기/오순제 지음/272쪽 1만500원 다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에 맞서 쏟아지는 고구려 관련서 가운데 대중적으로 쓰인 고구려통사다. 1991년부터 10여년간 중국 동북지방과 러시아, 몽골, 동남아 등 고구려 관련 현지답사를 해온 저자의 힘겨운 발품과 그만큼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다. 또한 기존 해석에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

고구려 역사를 다루지만 1장에서는 고조선과 부여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고구려의 뿌리부터 검토한다. 한국적 유물인 돌무덤과 비파형 청동검의 유적이 발굴된 지역을 통해 고조선의 영토를 추적하고 주변 종족과의 차별성도 찾아낸다. 또 부여의 역사에 대한 부족한 설명을 현지 유적 답사를 바탕으로 한 유적과 유물에 대한 충실한 묘사로 대신한다. 2장부터 7장까지는 고구려사를 시간 순으로 다루면서 중간 중간 정치제도와 문화 및 생활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고구려의 군사제도와 전술,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왜 고구려 군이 그렇게 강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그러나 평안남도 덕흥리 고분의 주인인 진(鎭)의 직함, 유주자사를 둘러싼 분분한 해석을 생략한 점이나 평양 안악 3호분의 주인에 대한 논란을 생략하고 고국원왕으로 단정한 점 등은 객관성 측면에서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