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국수-최철한 6단 “이번에 누가”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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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왼쪽)과 최철한 6단이 17일 중국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 1국이 끝난 뒤 복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이버오로
이창호 9단(왼쪽)과 최철한 6단이 17일 중국에서 열린 국수전 도전 1국이 끝난 뒤 복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이버오로
이창호 국수와 도전자 최철한 6단의 47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2국이 다음달 7일 경남 함양군청에서 열린다.

함양군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대국은 1900년대 초반 국내 바둑계 1인자였던 노사초(盧史楚·1875∼1945) 국수를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노 국수의 생가(生家)가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에 있다.

증조부가 호조참판을 지낸 명문가 출신의 노 국수는 호방한 전투형의 기풍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노상패(覇)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패싸움을 즐겼던 그는 전국을 떠돌며 지역 고수들을 차례로 제압하는 등 수많은 일화를 남겼다.

함양군 문화관광과 박해룡 계장은 “개평리에는 노 국수의 생가를 비롯해 100여채의 한옥들이 보존돼 있다”며 “국수전 도전기 유치를 계기로 노 국수 생가를 지방문화재로, 개평리를 ‘문화마을’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국 당일에는 군청 대회의실에서 김찬우 3단이 진행하는 공개 해설회가 열린다. 또 유창혁 9단, 이상훈 4단, 박승문 5단, 박성수 3단이 현지 바둑팬 40여명을 대상으로 지도 다면기를 벌인다.

한편 14일 중국 윈난성 다리시에서 열렸던 도전 1국에서는 이 국수가 최 6단을 꺾고 선승을 올렸다.

그러나 최 6단은 최근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 1국에서 류재형 6단을 누르는 등 지난해 승률, 다승 1위의 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승준 8단은 “2국이 이번 도전기의 분수령”이라며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최 6단이 반격에 성공한다면 풀세트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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