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한상궁' 악극에 등장하다

  • 입력 2004년 1월 5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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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데뷔한 중견 탤런트 양미경씨(43)에게 2003년은 잊지 못할 한 해였다. MBC 드라마 '대장금'의 한 상궁 역으로 연기생활 20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그가 훗날 자신의 연기인생을 되짚는다면 2004년은 또 다른 의미에서 기억에 남는 해가 될 듯하다. 브라운관을 떠나 무대에 처음 도전한 해이기 때문이다. 그는 연초에 악극 '미워도 다시 한번'의 주인공으로 무대 나들이를 한다.

"악극은 노래가 중요하다는데 노래를 못해서 걱정이에요. 무대에 선 모습도 팬들에게는 낯설 텐데…."

그는 이 악극에서 차분하고 단아한 한 상궁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날의 뜨거운 사랑에 운명을 맡기는 미혼모 김수정을 연기한다. 하지만 '비운의 여인'이란 점에선 두 배역에 공통점이 있다. 수정이 사랑했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불치병까지 얻어 쓸쓸하게 죽는 장면은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죽음을 맞는 한 상궁의 모습과 겹쳐진다. 이 악극에는 드라마에서 어린 장금으로 출연했던 아역 조정은(7)과 최고 상궁 역의 여운계(62)도 함께 출연한다.

"많은 분들이 한 상궁이 악극에도 출연한다고 하니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그러나 드라마 '대장금'과 이 작품을 연결시키진 말았으면 해요. 수정은 한 상궁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거든요. 원작 영화(1968년)의 여주인공인 문희씨와도 다른 색깔을 보여줄 겁니다."

그는 "평소 연극을 좋아했지만 왠지 자신이 없어 출연 제의를 번번이 거절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출가 현경석씨가 '대장금' 촬영장인 의정부까지 찾아와 "같이 해보자"고 설득해 고심 끝에 출연을 수락했다. 16일~2월22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 화~토 오후 3시 7시. 일, 공휴일 오후 2시, 6시. 4만~6만원. 02-766-8551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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