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한국사회 10대 트렌드]‘個電제품’… 속도-느림 공존…

  • 입력 2003년 12월 3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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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해마다 연말이면 미래전문가들과 경제연구소 등은 새해의 트렌드(유행 양식)를 전망한다. 본보는 ‘한국인 트렌드’의 저자인 김경훈(金敬勳·자유기고가)씨, 이언오(李彦五)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김익태(金益泰) 제일기획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얻어 2004년 한국 사회 10대 트렌드를 정리한다.》

1. ‘두 손 문화’

완제품 시대 도래 이후 할 일을 잃었던 두 손이 DIY(Do It Yourself·네 손으로 직접 해라) 열풍을 타고 화려하게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DIY는 단순 공예품 만들기에서 집 고치기, 동아리 활동, 소호사업, 소비자운동으로 파급될 전망.

2. 불안의 증폭

국제적으로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국내적으로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불안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 대한 불안, 음식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마찬가지. 이 같은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명상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분야 창업도 활발해질 전망.

3. 24시간 경비사회

안전한 삶을 원하는 것은 생존 본능. 범죄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엘리베이터에서 찜질방까지 도처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범죄 발생이 많은 지역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4. 임의접속

동창, 가족 등 아날로그 방식 관계 맺기를 넘어서서 자신의 필요나 여건에 따라 자유롭게 접속과 해제를 되풀이하는 임의접속이 보편화될 전망.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는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이동한다.

5. 개전(個電)제품

가족 전체가 사용하는 가전(家電)제품 대신 개인이 사용하는 개전제품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이 대표적인 개전제품.

6. 유명상품과 저가품의 공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고소득층을 겨냥한 외국 유명상품과 가격에 민감한 저가품의 인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도 반환된 상품과 중고품만을 파는 사이트가 인기.

7. 여성의 감성 네트워크, 세상을 바꾼다

디지털 시대 네트워크에서는 여성 특유의 감성이 중요하다. 기업에서도 부하를 섬긴다는 의미의 ‘서번트 리더십’ 같은 내부 감성 마케팅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도 폭탄주로 대표되는 남성 놀이문화에 대한 여성들의 반격도 서서히 시작될 전망.

8. 스피드

경부고속전철이 개통되면 시간 및 공간 개념에 큰 변화가 올 전망. 고속철과의 접근성에 따라 각 지역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빨라지고 가까워진다.

9. 안단테(느림)

사회 전반적으로는 스피드가 세상을 이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느림’ 문화도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 햄버거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에 대항하는 슬로푸드(slow food), 산사(山寺) 체험 등이 대표적인 사례.

10. 금기 깨기

동성애, 스와핑, 누드카페 등은 성문화에서 금기 깨기를 보여주는 사례. 금기 깨기는 다른 분야로도 파급될 전망. 이미 식품시장에서 쓰이기 시작한 일본어 브랜드, 미니스커트를 입은 남자 모델이 등장하는 현대M카드 광고는 그 시작을 알리고 있는 셈.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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