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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7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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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공사 기획조정실 이봉수 부장은 매달 한두 차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있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곡리 오곡도의 토담집을 찾는다. 폐가를 사서 황토 50짐을 넘게 지고 와 짚을 썰어 넣고 물로 짓이겨 바닥과 벽을 바르고 슬레이트 지붕을 얹고 마루를 깔아 마련한 별장이다. 처마 밑에는 제비가 둥지를 틀고 마당 옹달샘에는 맑은 물이 고여 있고 집 주변을 둘러싼 대나무 숲 너머로 바다가 훤히 내다보인다.
이 부장은 도시에 살면서도 마음은 섬에 가 있다. 하지만 섬사람들은 육지를 동경한다. 오곡도에는 아들 내외를 떠나보낸 노인의 외로움과 집 나간 엄마를 그리는 어린 아들의 불안함이 배어 있다. 탁 트인 바다와 물 좋은 생선, 소박한 자생식물 등 외딴섬의 풍광을 담은 사진에서는 비릿한 섬 냄새가 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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