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장면]흑1, 기막힌 묘수 “중앙 백 대마 꼼짝마”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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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기 기성전 본선 16강전/백 최명훈 8단 흑 류재형 6단/117수 끝 흑 불계승

올해 최명훈 8단이 부진하다.

항상 도전권 근처에서 맴돌던 그가 본선에도 명함을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16승13패, 승률 55%로 간신히 반타작을 하고 있다. 기성전 본선 첫판. 그의 각오가 예사로울 수 없다.

장면도를 보자.

중앙 접전이 치열하다. 얼핏 보기에 백이 유리한 싸움처럼 보인다. 백은 흑 석 점을 A로 몰아 축으로 잡는 수와 B로 이어 중앙을 수습하는 수를 맞보기로 하고 있다.

하지만 흑 1이 기막힌 묘수였다. A로 모는 축을 선수로 방비하는 수.

이후 수순이 참고도. 백은 2를 둘 수밖에 없는데 흑이 유유히 3으로 끊어버리니 대책이 없다.

백 6으로 흑 두 점을 잡았지만 흑의 먹여치기로 중앙 백말이 똘똘 뭉친 모양이 됐다.

흑이 13, 15로 빠져나오자 백만 곤마 신세. 백은 중앙 대마를 방치하고 실리를 챙기며 버텼지만 흑에게 중앙이 모두 잡혀 항서를 쓰고 말았다. 9 12…○, 10…○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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