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훈신부 善終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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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천주교 김승훈(세례명 마티아·사진) 신부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숙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1939년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6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74년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고 지학순 주교가 구속되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며 민주화운동을 주도해왔다.

특히 87년 정의구현사제단의 대표로 있으면서 박종철씨 고문치사 사건의 조작 의혹을 폭로해 6·10 민주항쟁의 불씨를 지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장과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 공동대표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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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별세한 전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승훈(金勝勳) 신부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과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보내 유가족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었다. 정부는 이날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키로 했다.

장례미사는 4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며 장지는 서울대교구 용인공원묘지 내 성직자 묘역. 02-774-3890(353)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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