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그가 곧 프랑스 영화다” 브레송 감독 특별전

  • 입력 2003년 9월 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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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의 거장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불로뉴 숲의 여인들`(1945년). 사진제공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프랑스 영화의 거장 로베르 브레송 감독의 `불로뉴 숲의 여인들`(1945년). 사진제공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13∼21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선재아트센터 지하 1층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프랑스 영화의 거장 로베르 브레송 감독(1901∼1999) 특별전을 마련한다.

로베르 브레송은 작가주의 영화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 1950년대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장 르누아르와 니컬러스 레이 등과 함께 ‘오테르(Auteur·작가)’로 지목된 이후 작가정신을 구현한 거장으로 꼽히고 있다.

브레송은 미국의 영화평론가 조나단 로젠봄이 ‘마지막 영화작가’라 불렀으며 누벨바그의 대표적 감독인 장 뤽 고다르는 “도스토예프스키가 러시아 소설이고 모차르트가 독일 음악이라면 로베르 브레송은 프랑스 영화이다”라는 말로 그를 기렸다. 브레송 감독은 장-뤽 고다르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라이너베르너 파스빈더 등 후대 거장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50년대에 이미 관습적 드라마에서 탈피한 독자적 형식을 보여주었으며, 60년대에 누벨바그 탄생의 정신적 지주였다. 원래 화가로 활동하다 43년 첫 장편영화 ‘죄지은 천사들’을 만들어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의 영화는 매우 간결하고, 직설적이며, 군더더기가 없는 단순성이 특징. 금욕적인 스타일로 인간의 구원에 대한 주제를 일관되게 다뤄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브레송 감독의 ‘죄지은 천사들’부터 유작인 ‘돈’까지 열 편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죄지은 천사들(1943년) △불로뉴 숲의 여인들(45년) △사형수 탈주하다(56년) △소매치기(59년) △잔 다르크의 재판(62년) △당나귀 발타자르(66년) △무셰트(67년) △호수의 랑슬로(74년) △아마도 악마(77년) △돈(83년)

관람료는 6000원. 02-745-3316 www.cinematheque.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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