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國 3色 한미일 여성 무용가 8명 27,28일 '춤의 향연' 펼쳐

  • 입력 2003년 8월 17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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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일본의 ‘춤으로 사는 여성’ 8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일본 전통연희의 하나인 노(能)를 현대무용에 접목해 온 후지사토 데루코(70), 격동의 한국사를 극무용적 기법으로 풀어낸 ‘살풀이’ 연작의 이정희(56·중앙대 교수), 미국 현대무용의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는 몰리사 펜리(47) 등 3개국 8명의 여성무용가들이 각기 다른 색채의 춤을 선보인다.

이들이 펼치는 무대는 27, 28일 오후 7시반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Women in Dance’. 참가자들의 공동작품 ‘쿠로시오’, 펜리의 솔로 ‘탈라’ ‘비를 기다리며’, 중요무형문화재 태평무 이수자인 정혜진(44)의 ‘가문’ 등 3부로 구성된다.

이번 공연의 안무와 총연출을 맡은 펜리는 북태평양에서 발생해 일본 남동해안을 감싸는 난류 ‘쿠로시오’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 중국 일본 한국의 해안을 따라 흐르는 이 조류는 층층으로 배열된 무대 위에서 춤꾼들의 몸을 통해 직선 회전 곡선 대각선으로 흘러가는 모습으로 상징화된다. 공동작품 ‘쿠로시오’는 이 난류의 세력범위에 살고 있는 6명의 여성무용가들이 각 나라의 여성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관심을 춤으로 표현한다.

펜리는 ‘경이로울 만큼 강하고 대단히 매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뉴욕타임스)는 평을 받은 2편의 솔로 작품을 선보이며, 정혜진은 ‘가문’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눌린 여성의 모습과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빠른 춤사위와 함축적 연기로 표현한다.

공연을 주관하는 한·일 공연예술교류협의회 송애경 대표는 “생활 방식과 문화적 표현양식이 다른 8명의 여성 무용가들을 통해 각자의 이질적인 문화배경과 삶을 서로가, 또 관객들이 더불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0월 23, 24일 일본 도쿄(東京) 메트로폴리탄 아트 스페이스에서도 같은 공연이 마련된다. R석 3만원, S석 2만원. 02-763-1178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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