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KNCC-한기총 통합 구체화…"2007년께 연합기구 구성"

  • 입력 2003년 8월 1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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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열린 9인 위원회.-사진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지난달 31일 열린 9인 위원회.-사진제공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 개신교의 양대 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통합 논의가 서서히 구체화되고 있다.

통합이 처음 가시화된 7월 초 두 연합체가 교단장협의회와 함께 ‘한국 교회연합을 위한 9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했을 때 9인 위원회는 실질적 통합논의를 위한 권한을 부여받아 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통합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9인 위원회 2차 모임에서 한기총은 ‘통합안’을 제시했다.

한기총은 우선 KNCC와 선교 구제 봉사 등 분야에서 함께 일을 한 뒤 내년 9월경 ‘한 지붕 두 체제’를 만들어 일종의 연방제로 3∼4년간 운영한 다음 2007년경 완전한 연합기구를 만들자는 3단계 연합방안론을 내놓았다.

한기총측 손인웅 목사는 “궁극적 지향점은 완전한 일치지만 현단계에서 단계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KNCC는 내부 논의 중이라는 이유로 이날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KNCC측 김상근 목사는 “통합 논의가 KNCC와 한기총만의 기구적 연합에 그쳐서는 안 되며 97개로 분열한 장로교의 통합과 같이 같은 교단 명칭을 사용하는 교파끼리의 통합을 먼저 이뤄내야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는 원칙론을 주장했다.

KNCC 내부에선 교회 일치를 위해 80여년의 역사를 가진 KNCC가 통합논의에서 10여년 남짓한 한기총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각 교단이 KNCC에 가입하고 KNCC는 헌장을 사전에 합의 개정함으로써 하나의 연합체로 발전시킨다는 흡수론이 제시되고 있다.

이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3차 모임을 갖고 연합과 일치의 정신을 표현한 제안문 작성과 구체적인 연합 기구의 구성방법과 일정 등 로드맵을 작성키로 했다. 과연 80여년간 분열로 치달아온 개신교계가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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