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거목 박동진명창 타계…금관문화훈장 추서

  • 입력 2003년 7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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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국창(國唱)’ 박동진(朴東鎭·사진)옹이 8일 오전 충남 공주시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서 타계했다. 향년 87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02-3010-2270)에 마련됐다.

박옹은 이날 오전 제자 양성소 겸 사택으로 쓰고 있는 판소리 전수관에서 목욕하던 중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별세했다. 정부는 이날 박옹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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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세로 타계 하늘 무대로 간 지상의 명창

1916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박 옹은 대전중 재학 중 이화중선 이동백 등이 공연하는 협률사 무대를 보고 판소리에 매료돼 전국 각처의 명창을 찾아다니며 소리 수업을 시작했다. 1968년 판소리 ‘흥부가’를 6시간여에 걸쳐 완창해 완창 판소리의 전통을 부활시킨 그는 73년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됐다.

성서를 판소리로 각색 완창하는 등 판소리 대중화에도 앞장선 그는 98년 고향인 공주에 판소리 전수관을 짓고 후진 양성에 주력해왔다. 81년 은관문화훈장, 83년 서울시 문화상을 받았다.

빈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 국립극장장 등이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으며 윤미용 국립국악원장, 박 명창의 30년 고수(鼓手)인 주봉신, 명창 신영희 최승희씨 등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유족은 인철(仁哲·에이랜드 주식회사 미국 현장소장) 인수(仁秀·현대해상화재보험 이사) 인석(仁石·평산공업 개발부장)씨 등 3남. 장례는 국악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 10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광장.김형찬기자 khc@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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