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출산 1.3명…32년전보다 3명이상 줄어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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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이 출산하는 아이의 수는 평균 1.3명으로 1970년 조사 때의 4.54명보다 3명이상 감소했다.

또 일하는 여성이 늘고 있으며 특히 고위직 공무원, 의사, 한의사 등 인기 높은 전문직에서의 여성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은 2일 여성의 가정적 지위, 사회적 지위, 경제활동 등에 관련한 통계들을 모아 ‘2003년 통계로 본 여성의 삶’보고서를 발표했다.

출산율 저하는 앞으로 노동력 부족 등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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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결혼하면서 연하남 선호추세=2002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여성 27.0세, 남성 29.8세로 1년 전보다 모두 0.2세씩 높아졌다. 평균 이혼 연령은 여성 37.1세, 남성 40.6세, 평균 재혼 연령은 여성 37.9세, 남성 42.2세로 남녀 모두 이혼과 재혼 연령이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또 여성이 동갑이나 나이 어린 연하남과 결혼하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다. 2002년 ‘초혼(初婚) 부부’의 남성 연상이 90년 82.2%에서 74.1%로 계속 감소하는 반면 동갑은 9.1%에서 14.3%로, 여성 연상은 8.8%에서 11.6%로 증가했다.

또 혼인 형태에서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89.3%에서 79%로 감소한 반면 재혼여성과 초혼남성의 결혼은 2.3%에서 5.6%로, 재혼여성과 재혼남성의 결혼은 4.7%에서 11.6%로 증가했다. 초혼여성과 재혼남성의 결합은 3.6%에서 3.8%로 소폭 늘었다.

결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98년에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중이 여성의 경우 30.5%였으나 2002년에는 21.9%로 줄었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대답은 98년 23.8%에서 지난해에는 27.2%로 다소 높아졌다. 같은 질문에 지난해 남성은 19.9%만이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대답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어=15∼65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0년 42.8%에서 2002년에는 49.7%로 늘었다.

여학생의 대학진학률은 70년 25.3%에서 2002년 72.1%로 크게 늘었다. 남성의 75.1%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학생 가운데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25.4%에서 36.9%로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다소 나아졌다. 서기관(4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에는 불과 1.5%였으나 2001년에는 2.4%까지 늘었다.

더구나 행정고시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현재 각각 25.3%와 17.5%여서 앞으로 여성 고위공직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성의 첫 번째 직업 선택 요인은 안정성, 수입, 적성. 흥미 순이었다. 15세 이상 여성 중 ‘여성이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가 89.8%, ‘가사에 관계없이 취업해야 한다’는 40.2%였다.

▽여성의 안전이나 복지는 미흡=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안전이나 복지는 아직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01년 15세 이상 여성의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은 64.4%로 남성 48.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장난이나 협박 등 전화폭력을 경험한 여성은 30.8%였다. 밤길을 걷는데 ‘두려운 곳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절반에 넘는 58.8%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됐다.

▽남녀 인구 거의 균형=2003년 총인구에서 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9.7%다. 연령이 낮은 층에서는 남자가, 높은 층에서는 여자가 많아 총인구에서는 남녀 인구가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여자 100명당 남자 인구의 수를 가리키는 성비(性比)는 101.4명. 연령별로는10∼19세에서 111.7로 가장 높고 60세 이상에서는 72.2로 떨어졌다.

여자 100명당 남자가 100명이 안되는 연령대는 1975년 40대 이상, 1980∼2001년에는 50대 이상, 2002년 이후는 60대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자의 평균 수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가구주 비율은 2003년 19.1%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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