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체격 커지고 비만 근시 충치 증가

  • 입력 2003년 3월 26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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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은 10년 전보다 체격은 커졌지만 비만 근시 충치를 가진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체질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80개 초중고교 재학생 11만5000여명의 신체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키는 1992년보다 남학생이 평균 2.99㎝, 여학생 2.18㎝ 커지는 등 식생활 개선으로 키가 커지고 하반신이 길어지는 등 서구형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키는 △고3 남학생이 173.33㎝, 여학생 160.88㎝ △중3은 남학생 167.17㎝, 여학생 159.26㎝ △초등 6학년은 남학생 148.62㎝, 여학생 149.63㎝이었다.

몸무게는 남학생이 평균 4.54㎏, 여학생이 2.40㎏ 늘어 △고3은 남학생 66.93㎏, 여학생 55.21㎏ △중3 남학생 59.40㎏, 여학생 53.29㎏ △초등 6학년 남학생 43.90㎏, 여학생 42.79㎏이었다.

앉은키는 10년 전보다 △초등 남학생이 0.86cm, 여학생이 0.76cm △중학 남학생 1.32cm, 여학생 0.40cm △고교 남학생 0.86cm, 여학생 0.27cm 등으로, 신장이 커진 비율보다 적어 하반신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안경을 끼지 않은 시력이 0.7 미만인 근시 학생이 42.3%로 92년 18.4%보다 2.3배로 늘어났다. 안경을 쓰고 있는 학생은 초등학생이 12.7%, 중학생 30.1%, 고교생 34.8%였고 안경을 써야 할 학생도 초등 15.7%, 중학생 24.6%, 고교생 22.8%였다.

정상 체중을 50% 이상 초과하는 고도비만 학생은 초등학생이 0.59%, 중학생 0.92%, 고교생 1.1%로 평균 0.80%로 나타났다.

96년에는 고도비만 학생이 0.71%였으나 당시는 고도비만 기준이 정상 체중보다 20% 많은 경우로 규정했기 때문에 비만학생 비율이나 비만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충치 치주질환 등 구강질환 학생의 비율이 92년 49.4%에서 59.4%로 늘어났다. 중이염 청력장애 등 귀 질환은 0.42%, 비염 등 코 질환은 1.53%, 편도선 비대 등 목 질환은 2.98%로 계속 늘고 있다.

교육부 이효자(李孝子) 특수교육 과장은 "식생활 개선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으나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공해,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 등 생활환경 변화로 체질이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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