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운동 위해 요르단으로 출국하는 신성국신부

  • 입력 2003년 3월 25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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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는 행동을 통해 이뤄집니다. 저는 이라크 형제들의 무고한 죽음과 고통을 함께하고자 요르단으로 떠나며 기회가 되면 이라크로 들어갈 것입니다.”

안중근(安重根) 의사의 평화정신을 전파하고 있는 충북 청원군 안중근학교 교장 신성국(申成國·41·사진) 신부는 25일 이라크전쟁과 관련해 반전평화운동을 펼치기 위해 현지로 떠나는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26일 오후 3시15분 인천공항을 통해 요르단 암만으로 출국한다.

그는 일단 요르단에 도착한 뒤 이미 그곳에서 활동 중인 한국의 반전평화운동팀과 합류해 활동할 계획이다.

또 여건이 허락하면 이라크로 들어가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홈페이지(http://chongjupeace.org)와 자신의 e메일(anthoma@hanmail.net)을 통해 이라크 국민의 고통 등 전쟁의 참상을 전할 생각이다.

신 신부는 “안 의사의 평화정신은 이웃 사랑과 민족 사랑에서 비롯된 복음 정신”이라며 “안 의사의 이 같은 정신을 본받아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출국하는 날이 안 의사의 순국 93주기여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신 신부는 안중근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 어떤 명분과 의미도 없는 이번 전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신부는 충북 음성과 대소천주교회 주임신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현재 청원군 청소년수련원 관장, 천주교 청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등을 맡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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