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警, 해경 경비함정 첫 승선…50년만에 '금기' 깨

  • 입력 2003년 3월 14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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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 창설 50년 만에 여성 경찰관 6명이 경비함정에 승선해 근무한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오영아(吳映雅·29) 박효진(朴孝珍·22) 순경,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이지영(李芝英·22) 정현영(鄭現營·22) 순경, 부산해양경찰서 소속 고유미(高有美·24) 민꽃별 경사(26) 등이 그들.

인천해경의 오 순경과 박 순경은 20일부터 1500t급 경비함정인 ‘제민 5호’에 승선해 남자 경찰관과 함께 4, 5일간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에서 해상 경비활동을 벌인다.

제주해경의 이 순경과 정 순경은 3000t급 경비함인 ‘태평양 2호’에, 부산해경의 고 경사와 민 경사는 ‘제민 3호’(1500t급)에 각각 승선한다.

오 순경은 “여성경찰 최초로 경비함정에 배치돼 근무하는 만큼 솔선수범의 자세로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남녀 평등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첨단장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여경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1986년 여경을 처음 선발했으며 현재 60여명이 본청 및 전국 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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