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직관료들 “연극으로 노사갈등 해법 훈수”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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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 봅시다!’

경제부총리와 특허청장, 노동부 차관 등을 지낸 전직 관료들이 노사 문제를 연극으로 풀어보겠다고 나서 화제다.

IMF 외환위기 당시 경제 부총리를 지냈던 강경식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이사장이 노사문제를 주제로 한 연극 ‘잘해봅시다!’의 제작자로 나선 것. 연구원장인 김태준 전 특허청장과 최승부 전 노동부 차관도 연극 제작과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은 산,학,관,민의 연계를 통해 사회 당면 주요과제를 국가 정책에 반영시킨다는 취지로 1991년 설립된 사단법인. 1억5000만원에 이르는 연극 제작비 전액을 대고 있다.

국가경영전략연구원측은 “세미나를 통해 딱딱하게 노사 문제에 접근하는 것보다 연극을 통해 객관적으로 노사문제를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같아 이 연극을 기획했다”며 “서울에서 공연한 뒤 반응이 좋으면 지방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은 극단 모아를 통해 다음달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서민적인 이미지의 탤런트 전원주씨와 박웅 전 연극협회 이사장이 주연을 맡아 출연한다. 연출은 극단 작은 신화의 최용훈씨가 맡았다.

연극의 제목 ‘잘 해봅시다!’는 노사양측이 협상테이블에 앉았을 때 처음 하는 말.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작품에서는 노사간의 오해와 갈등을 다루고 있다. 국가경영전략연구원측과 극작가 안정희씨는 3개월간 대기업부터 공장, 명동현장에서 농성 천막까지 노사 문제의 현장을 방문, 인터뷰를 통해 대본을 만들었다.

연극은 노동자들이 노사 문제를 다루는 연극을 만드는 ‘극중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극중에서 연극 대본과 연출가가 노사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제기를 하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결론에 쏠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연구원과 극단 모아측은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해 고민중이다.

극단 모아의 남기웅대표는 “아직 결론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민감한 문제인 만큼 노총과 경총 양측의 조언을 충분히 들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작품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02-765-7890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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