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메디컬]뇌중풍 진단 3단계 테스트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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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뇌중풍 환자를 빨리 진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3단계 테스트’를 일반인들이 배우면 어떻게 될까. 연구 결과 일반인들도 의료진 못지않게 뇌중풍 환자를 빨리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단계 테스트란 뇌중풍으로 의심되는 환자에게 △크게 웃으라고 요구해 환자의 치아가 제대로 보이는지 △눈을 감고 손을 든 채 열을 세라고 했을 때 손을 제대로 들 수 있는지 △간단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시켰을 때 제대로 말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다.

뇌중풍 환자는 얼굴이나 팔이 마비되거나 말하는 데 이상이 생겨 ‘3단계 테스트’를 제대로 해낼 수 없다.

특히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 환자는 발생 후 4∼6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액용해제를 투여받아야만 뇌의 손상을 막을 수 있으므로 재빠른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 힐대 의대 연구자들은 뇌중풍의 증세가 남아 있는 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단계 테스트를 교육받은 100명의 일반인에게 뇌중풍을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이 결과 100명 중 97명은 뇌중풍 환자들의 경우 팔 근육에 마비 증세가 있다는 것을 맞혔고, 100명 중 96명은 언어구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일반적으로 얼굴에 뇌중풍 증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힘들지만 100명 중 74명이 환자의 얼굴에 약하게 뇌중풍 증세가 남아있다는 것을 맞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뇌중풍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자들 중 한사람인 아미 휴이츠 연구원은 “3단계 테스트는 건강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된 것이지만 일반인들도 간단히 교육받으면 뇌중풍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휴이츠 연구원은 “3단계 테스트는 뇌중풍의 주요 증세를 알아내는 검사법이므로 뇌중풍으로 의심되는 환자에게 테스트한 뒤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빨리 응급구조대에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http://www.nytimes.com/2003/02/18/health/18SCRE.html)

정리=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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