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 현장]어린이 창작뮤지컬 '토토'

창작뮤지컬 ‘토토’의 주인공인 지구소년 ‘토토’와 화성소녀 ‘미로공주’가 다시 활기를 찾는 화성의 자연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 극단 동숭아트센터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월2일까지 연장공연하는 어린이 창작뮤지컬 ‘토토’에 젊은 엄마와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 4시 공연 직후에는 ‘무대 뒤의 비밀’을 공개하는 ‘백 스테이지 투어’가 이어져 어린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뮤지컬 ‘토토’는 1년여의 준비와 두차례의 공연을 통해 극단 동숭아트센터가 레퍼토리화한 데다 3차공연이 연장공연으로 이어져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키덜트(Kid+Adult)’공연의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엄마들이 아이들을 위해 공연에 ‘가주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연극적 요소와 음악을 즐긴다는 것. 아빠들까지 ‘유인’하기 위해 금요일 저녁 공연(오후 7시30분)을 마련했다. 이 경우 관람료 20% 할인혜택도 있다. 게다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면 어느 공연이든 어린이까지 30% 할인혜택이 따른다.

뮤지컬 ‘토토’의 무대는 2003년 지구보다 과학문명이 수백년 앞선 화성. 쓰레기로 인해 살기 힘든 별이 되자 화성인들은 쓰레기를 먹고 사는 로봇을 만든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의 반란으로 쓰레기 천국이자 로봇 세상이 된다. 화성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전설의 워터볼을 작동시키는 것. 우주여행에 나선 12세 소년 ‘토토’가 화성에 불시착하고 ‘미로공주’를 만나게 된다.

‘토토’가 도착하는 순간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한 안개구름이 무대를 화성과 같은 환상적 분위기로 만든다. 또 ‘토토’의 눈물에 의해 워터볼이 작동하는 순간에는 풍선조형물에 공기역학을 결합한 에이비아르(ABR)기법이 동원돼 ‘마토바꽃’이 되살아 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같이 SF 판타지풍의 무대연출에 밝고 경쾌한 조명과 5인조 밴드의 세련된 음악이 극적 재미를 더한다.

70분 공연이 끝난 뒤인 오후 5시10분(오후 7시30분 공연의 경우 8시40분)부터 ‘무대 뒤 현장체험 프로그램’인 ‘백 스테이지 투어’가 시작된다. 별피에로 최현정씨가 “라이브 연주가 뭐예요?”하고 묻는가 하면 쓰레기로봇 김우경씨가 “무대 뒤 배경막의 은하수는 광섬유를 심어 제작한 것”이라며 원리를 설명한다.

“쓰레기로봇의 옷은 어떻게 만들었어요?”라는 아이들의 질문에 김우경씨는 “스펀지를 가지고 만든 다음 로봇이 좋아하는 석유를 만들기 위해 커피와 간장을 타서…”라며 친절히 가르쳐준다.

이같이 무대세트와 조명실 음향실 분장실 등 무대 뒷모습을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참가비는 3000원이다. 인터넷(www.totorang.com)을 통해 신청해야 하며 매회 선착순 30명.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정은양(초등 3년)은 “뮤지컬공연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평일 주말 오후 1시 4시, 금요일은 오후 4시 7시30분(월요일 쉼. 31일과 2월2일 3시 1회 공연. 1일은 공연 없음) 관람료 1만5000∼3만원. 5세 이상. 1588-1555

김진경기자 kjk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