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야인시대 2부 김두한 역 김영철 "아줌마 팬만 믿어요"

  • 입력 2003년 1월 14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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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의 김두한의 파란만장한 삶을 역사 정치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나갈 SBS 드라마 ‘야인시대’ 2부가 20일 시작된다. 사진은 김두한역의 김영철(왼쪽)과 시라소니역의 조상구. 사진제공 SBS

중장년의 김두한의 파란만장한 삶을 역사 정치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나갈 SBS 드라마 ‘야인시대’ 2부가 20일 시작된다. 사진은 김두한역의 김영철(왼쪽)과 시라소니역의 조상구. 사진제공 SBS

"안재모한테 20∼30대 젊은 팬이 있다면, 저한테는 40∼50대 아줌마 팬이 있습니다."

20일 2부가 시작되는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장년 김두한을 연기하는 김영철은 "1부의 50%대 시청률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나만의 김두한'을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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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라소니'역 조상구 인터뷰

1부가 일제시대 종로 거리를 무대로 한 김두한의 '액션 활극'이었다면, 2부는 해방이후 치열했던 좌우익의 대결 구도에서 치열한 삶을 살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김두한을 그린 '역사 정치 드라마' 성격을 띨 예정이다. 이 때문에 조병옥(김학철) 여운형(김윤형) 박헌영(임병기) 장택상(임혁주) 유진산(이효정) 등 당시 정계의 거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야인시대' 1부가 김두한의 주먹 패거리를 '거리의 독립군'으로 과도하게 미화했다는 지적이 있었던데 비해 2부에서는 영웅담보다 한계를 지닌 인간 김두한의 모습을 재현한다.

해방이후 좌익 계열인 '조선청년전위대'의 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두한은 아버지 김좌진 장군이 고려공산당원의 손에 살해됐음을 알게 된 뒤부터 우익 주먹으로 변신한다. 드라마에서는 남로당 당수 박헌영이나 친구인 정진영, 좌익 성향의 연예인들에 대해 테러를 가하는 김두한의 모습들이 재연될 예정.

이환경 작가는 "테러 장면은 사실 그대로 묘사하겠다"며 "해방이후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 속에 야기됐던 비극적 상황을 여과없이 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민의원 당선 이후 권력층의 작태에 염증을 느낀 김두한이 이승만 종신 집권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안의 취지를 설명하던 자유당 장경근 의원을 국회에서 때려눕히는가 하면, 박정희 정권 때 국회에서 오물을 투척하는 등 김두한 특유의 정치투쟁과 말년의 초라한 죽음도 생생하게 그려진다.

특히 일제하에서 다소 낭만적이었던 조선 주먹패의 변화도 2부의 흥미거리. 싸움의 달인 '시라소니'(조상구)를 비롯해 '국내 정치깡패 1호' 이정재(김영호), 이화룡(안승훈) 유지광 임화수 등 당시 쟁쟁한 주먹들이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 전쟁을 거치면서 국내 주먹계에 권총 등 무기가 널리 퍼져 맨주먹 1:1로 승부하는 '낭만적 대결'의 화려한 액션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이환경 작가는 "주먹 대결의 재미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드라마 '무풍지대'에 나온 시라소니 이정재 등의 화려한 싸움 장면을 절반이상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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