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뮤지컬 전용극장 문연다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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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정동 팝콘하우스./사진제공 SJ엔터테인먼트
6월부터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하게 될 정동 팝콘하우스./사진제공 SJ엔터테인먼트
국내 첫 뮤지컬 극장이 6월에 문을 연다.

SJ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정동 팝콘하우스를 2년간 장기 임대해 6월부터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콘서트홀로 주로 사용돼 왔던 정동 팝콘하우스(옛 문화체육관)는 3월까지 계속될 ‘god’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고, 4월부터 뮤지컬 극장으로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 개조비용은 5억원. 개조 작업을 마치면 6월부터 1270여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바꿔 문을 열 예정이다.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는 일은 뮤지컬계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지금까지는 주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등을 빌려 뮤지컬을 공연해 왔기에 이번에 전용 극장이 문을 열면 최초의 뮤지컬극장이 되는 셈.

SJ엔터테인먼트측은 정동 팝콘하우스와 별개로 강남에 또 다른 뮤지컬 전용 극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SJ엔터테인먼트의 이상호 대표는 “충분한 인프라만 보장된다면 뮤지컬의 산업화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국내 뮤지컬 시장이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대관기간이 짧아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공연을 끝내야 하는 현실 탓도 컸다”고 말했다.

팝콘하우스가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탈바꿈함에 따라 앞으로 3개월 이상의 중장기 공연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SJ측은 2년간 장기 임대한 새 뮤지컬 전용 극장을 다른 극단의 작품에 대관하는 대신 SJ가 투자하거나 자체 제작 또는 공동 제작한 작품만 공연할 예정이다.

6월부터 3개월간 공연될 개관 첫 작품은 SJ엔터테인먼트와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제작비25억원 규모의 대형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이다.

SJ측은 또 올해 75억원의 예산을 들여 ‘터주’ 등 순수 창작 뮤지컬과 ‘브로드웨이 42번가’ 등 뮤지컬 4편 그리고 ‘블래스트’ 등 3개의 대형 퍼포먼스를 준비중이다.

2001년 설립된 SJ엔터테인먼트는 세종기술투자의 자회사로 ‘스피리트 오브 더 댄스’ ‘델라구아다’ 등을 무대에 올렸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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