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윤봉길의사 70주기…효창공원서 순국 기념행사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7시 50분


1992년 일본 가나자와시에 세워진 윤봉길의사 기념비./동아일보 자료사진
1992년 일본 가나자와시에 세워진 윤봉길의사 기념비./동아일보 자료사진
19일은 윤봉길(1908-1932·사진) 의사가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 육군형무소에서 처형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한국과 일본에서 추모 행사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이날 오전 11시 서울 효창 공원에서 순국 7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일본에서는 같은 날 오후 2시 윤의사가 총살당한 가나자와시 윤의사 기념비 앞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 특히 이 행사는 일본내 윤봉길 의사 추모 단체인 ‘윤봉길의사현양회’와 재일거류민단이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어 더욱 뜻깊다. 일본인 이토 마사토시씨가 회장인 윤봉길의사현양회는 92년부터 일본인과 재일동포들이 모여 기념비 관리 등을 해왔다.

민단은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 행사를 벌이기로 하고 현양회측과 기념 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이후 가나자와 지역에서 윤봉길 의사 기념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민단이 주도적으로 윤봉길 의사 추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92년 추모비 건립에 참여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은 기념 행사와 불교 절차에 따른 추도식이 이어진다.

이런 움직임을 누구보다 반기는 이는 윤 의사의 친동생인 윤남의옹(86). 윤옹은 해방 이후 윤 의사 기념 사업 활동에 헌신했으며 현양회는 그의 가나자와시 방문을 계기로 현지인들이 결성한 단체다.

윤옹은 최근 지병으로 입원했으나 건강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현양회의 초청에 따라 가나자와로 갈 예정이다.

윤옹은 “일본이 윤봉길 의사를 상해에서 처형하면 자칫 국제 영웅으로 만들까하는 두려움에 가나자와로 이송해 총살했다”며 “이런 가나자와에서 10년전 윤의사 기념비를 건립했고 서거 70주년 행사까지 성대하게 치르니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명예를 회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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