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박재선 보스턴총영사 ‘유태인과 미국’ 책 펴내

  • 입력 2002년 12월 5일 18시 12분


“유대인과 한국인은 모두 2세 교육에 열심이죠. 그런데 교육열은 비슷하지만 한국의 교육은 경쟁만 있고 응용은 없어요.”

국제무대에서의 유대인과 한국인.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까. 최근 ‘유태인과 미국’(해누리)이란 책을 펴낸 박재선(朴宰善·사진) 미국 보스턴 총영사는 “한국인이 ‘왕따 기피 심리’를 고치지 못하면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한국인은 모두 똑같은 일에 매달려 ‘쓸데없이 지나친’ 경쟁만 벌여 극히 일부만 성공하는 데 반해 어려서부터 토론교육을 받은 유대인은 개성을 존중하고 사회생활에 적응하는 지혜를 중시하기 때문에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확률이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 총영사는 프랑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유대인 마을에 살면서 이들의 생활상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외교관 생활 25년간 유대인에 관한 각국 신문기사 등 자료를 모았으며 이들을 종합분석해 이번에 책을 냈다. 부록인 ‘세계 유태인 명사록’은 자료 가치가 높다.

그는 이 책에서 유대인은 △토지나 집 등 공간에 집착하는 한국인과 달리 시간과 기회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좋든 싫든 오랜 국제화 경험으로 어디 가서든 적응을 잘하고 △사회에서 최대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한 잠재력 개발에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는 점이 특히 한국인과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외교관으로 종사하다보니 유대인의 미국 정부에 대한 로비, 특히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 등은 취합된 자료를 모두 공개할 수 없었다”면서 “장차 개정판에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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