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우린 클래식 아티스트"…자매3중주단 '안트리오' 11일 콘서트

  • 입력 2002년 10월 8일 19시 06분


왼쪽부터 안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루시아(피아노).사진제공 EMI

왼쪽부터 안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루시아(피아노).사진제공 EMI

“우리는 크로스오버를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만들어지는 클래식을 연주하는 거죠.”

자매 3중주단 안트리오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호암아트홀. 패션 취미 평소습관등에 대해선 서로 마이크를 빼앗고 깔깔거리는 등 평소의 밝고 팡팡 튀는 모습 그대로지만 연주하는 음악의 성격에 대해 쌍둥이인 첼리스트 안마리아(32)와 피아니스트 루시아(32), 막내인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30) 세자매는 정색을 하고 일치된 의견을 나타냈다.

이번 간담회는 EMI사에서 발매된 새 음반 ‘그루브박스’와 11일 오후7시반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홍보하기 위한 것.

음반에는 영화 ‘피아노’ 사운드트랙의 작곡자로 알려진 영국의 대표적 ‘미니멀리즘(極小主義)’ 작곡가 마이클 니만의 ‘황색 해안’,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으로 누구에게나 친숙한 작곡가 모리스 자르의 ‘엥가딘 모음곡’, 도어즈의 히트곡을 작곡가 마이클 라타이가 편곡한 ‘라이더 온 더 스톰’ 등이 실렸다. 모두가 안트리오를 위해 새로 작곡되었거나 편곡된 작품이다. 11일 열리는 콘서트도 이 음반에 실린 곡들 위주다.

“오늘날의 ‘진지한’ 작곡가들은 여러 영역의 음악으로부터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팝 또는 재즈의 이미지를 풍기는 작품들도 있을 거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클래식 아티스트에요.”

세 자매의 또렷한 발언이 나타내는 의미는 분명했다. 최근 전자음향의 합성음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 미인군단의 ‘음반 블록버스터’ 전략과 차별된다는 점을 이들은 강조한다. 그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도 이들의 새 음반이 말랑하게 다가온다는 점은 분명 사실이다. 이들이 새로 받아들인 레퍼토리들은 ‘진지한’ 창작 클래식의 영역 속에서도 재즈 또는 팝 컬처와의 의사소통이 가장 활발한 영역에 속한다.

이번 음반은 드보르자크, 쇼스타코비치 등의 작품을 담은 데뷔음반, 번스타인 피아졸라 등의 작품을 담은 두 번째 음반 ‘안플러그드’에 이은 세 번째 음반이다. 첫 번째 음반은 세자매에게 독일 ‘에코상’ 등 유수 음반상 수상의 영예를, 두 번째 음반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인 인기와 바쁜 일정을 안겨주었다. 02-751-9606∼961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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