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시인 손호연씨 日외무대신 표창받아

  • 입력 2002년 10월 8일 17시 54분


한국인으로는 유일한 와카(和歌) 시인인 손호연(孫戶姸·79·사진)씨가 한일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9일 오전 10시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일본 외무대신의 표창을 받는다. 와카는 31자로 이뤄진 짧은 시로 일본에서는 ‘국시(國詩)’로 부른다.

손씨는 1941년 이방자 여사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도쿄 데이코쿠(帝國)여대에 유학했다.

유학 시절, 일본 고전문학의 대가인 사사키 노부츠나와 단가의 최고 권위자인 나카니시 스스무를 사사했으며 지금까지 2000여수의 와카를 지었다. 대부분 한복 장독대 등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했다. 1997년에는 일본인들이 아오모리(靑森)현에 그의 기념비를 세웠고 이듬해 아키히토(明仁) 일황이 주재한 궁중 와카 낭송회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한편 손씨의 딸 이승신씨가 그의 작품 중 280여수를 선정한 와카 문집 ‘호연연가-찔레꽃 뾰족한 가시 위에 내리는 눈은 찔리지 않으려고 사뿐히 내리네’(샘터)가 11일 출간된다. 11일 오후 6시반 서울 종로구 필운동 소호갤러리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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