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는 1941년 이방자 여사의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도쿄 데이코쿠(帝國)여대에 유학했다.
유학 시절, 일본 고전문학의 대가인 사사키 노부츠나와 단가의 최고 권위자인 나카니시 스스무를 사사했으며 지금까지 2000여수의 와카를 지었다. 대부분 한복 장독대 등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했다. 1997년에는 일본인들이 아오모리(靑森)현에 그의 기념비를 세웠고 이듬해 아키히토(明仁) 일황이 주재한 궁중 와카 낭송회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한편 손씨의 딸 이승신씨가 그의 작품 중 280여수를 선정한 와카 문집 ‘호연연가-찔레꽃 뾰족한 가시 위에 내리는 눈은 찔리지 않으려고 사뿐히 내리네’(샘터)가 11일 출간된다. 11일 오후 6시반 서울 종로구 필운동 소호갤러리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