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요리]“갈치 가운데는 구이로…머리-꼬리는 조림”

  • 입력 2002년 10월 8일 16시 27분


‘내 식구 밥만큼은 내 손으로 하고 싶지만 너무 바빠 고민하는’ 주부를 위한 요리책이 나왔다. 기자 경력 23년의 김혜경씨(45)가 전업주부로 돌아와 그동안의 노하우를 ‘일하면서 밥해먹기’(디자인하우스 간)란 책에 풀어놓았다. 맞벌이 못지 않게 바쁜 요즘 전업주부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가 가득하다.

▽밥상을 빨리 차리려면〓식단은 간단히 짜고, 2주일에 한번씩 식량(?)을 비축하고, 양파 달걀 같은 기본 재료와 간장 된장 등은 떨어지지 않게 하며 가열도구를 충분히 갖출 것.

▽2주일치 식량 비축하기〓2주일에 한번 반나절 정도를 할애해 식량을 비축한다. 비축식량을 장만할 때는 같은 양념장이나 요리과정으로 여러 가지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다. 예컨대 불고기양념을 넉넉하게 만들어 불고기 갈비구이 섭산적 등 여러 요리에 각각 활용하고 돈가스 치킨가스 생선가스 등 커틀릿도 동시에 여러 가지를 만들어 얼려둔다.

▽한가지는 포기하기〓적은 돈을 들여 짧은 시간동안 아주 맛난 음식을 만들어 먹겠다는 건 과욕. 주방용품이나 가전제품에는 과감하게 투자한다. 냉동고나 식기세척기, 핸드블렌더 샐러드스피너(일명 야채탈수기)등을 갖추면 생활이 편해진다.

▽다양한 요리법으로 변화를〓갈치 한 마리를 사서 며칠간 굽기만 하면 싫증난다. 가운데 토막은 굽고 머리와 꼬리는 조리면 가족들의 불평이 사그라든다. 불고기도 마찬가지. 하루는 그냥 구워먹고 다음날은 버섯과 양파 등을 추가해서 뚝배기불고기로 끓여먹고, 또 그 다음엔 튀겨먹는다.

▽인스턴트 식품과 친해지기〓게살통조림과 게맛살, 카르보나라 소스(병조림), 찬밥, 그리고 치즈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 근사한 게살그라탕이 된다. 불고기맛이 나는 냉동햄을 프라이팬에 지져 식빵 사이에 끼우면 햄버거 대용이 된다. 먹다둔 김치를 깔고 고등어통조림을 지져먹어도 된다.

▽한가지로 OK인 자신만의 요리를 개발〓멸치국물에 3∼4가지 버섯만 넣어 끓이는 버섯전골이나 소시지와 햄 베이컨 콩 등을 넣은 부대찌개, 전기프라이팬으로 해먹는 철판구이등 한 가지만 있으면 되는 요리법을 익혀둔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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