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석가탑-감은사지서탑 최대 1도까지 기울어

  • 입력 2002년 9월 23일 18시 17분


경북 경주의 국보 20호 다보탑, 국보 21호 석가탑, 국보 112호 감은사지 서탑 등 대표적 석탑들이 최대 1도까지 기울어져 있으나 1년이 가깝도록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문화재청이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신영균(申榮均)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신 의원은 23일 “2000년 12월부터 2001년 9월까지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이들 탑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다보탑은 북서쪽으로 0.6도, 석가탑은 북서쪽으로 0.9도, 감은사지 서탑은 남동쪽으로 1도가 기울어졌고 지금도 기울어짐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탑 중심축을 기준으로 탑 꼭대기에서 보면 다보탑(높이 10.4m) 10㎝, 석가탑(높이 8.2m) 12㎝, 감은사지 서탑(높이 13.4m)은 23㎝ 벌어진 것이다.

신 의원은 “2001년 12월초 문화재위원회가 올해부터 보수 사업을 시작하도록 하고 문화재청이 예산까지 배정했는데도 지금까지 1년이 다 되도록 공사 착수조차 하지 않았다”며 “연 4회 모니터링하라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도 무시한 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또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부족한 인력과 장비로는 체계적인 보수가 힘든 실정이기 때문에 석조문화재 안전 진단 및 보수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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