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126개교 ‘음용불가’ 지하수 식수사용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33분


전국 2198개 초중고교가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는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전국 1만993개 초중고교 중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이용하는 학교는 전체의 20%인 2198개교에 이르렀다.

이는 일반 가구의 지하수 이용률(11%)의 2배에 가까운 것이다. 또 이들 학교의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 5.7%인 126개교가 일반세균 등의 항목에서 수질기준을 초과해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 지하수 이용 학교의 비율은 충남이 52.9%로 가장 높았고 △전남 43.9% △충북 35.0% △전북 29.7%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서울과 제주는 지하수 이용 학교가 한 곳도 없었고 △대구 0.8% △광주 1.6% △대전 4.1% △부산 6.0% 등 대도시의 대부분 학교는 수돗물을 이용했다.

학교별 지하수 이용률은 초등학교가 25.3%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6.6% △특수학교14.7% △고교 9.4% 등이었다.

박 의원측은 “지하수는 소독이나 여과 과정을 거치지 않아 전염병이나 세균감염 등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으므로 학생들의 건강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산간 벽지 등 농어촌지역에 상수도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지만 수질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하면 물을 끓여 제공하는 등 대체식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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