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특집]AV앰프 안방에 '音의 천국' 활짝

  • 입력 2002년 8월 21일 18시 14분



화질은 배우들의 땀구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잘 보이는데 소리가 ‘아날로그’라면 집안에 극장을 들여놓았다고 볼 수 없다.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화면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오디오 시스템이다. 그 가운데 음향을 증폭시켜주는 AV 앰프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소리를 5.1채널의 스피커에 맞도록 입체적으로 분리해준다. 일반 앰프는 스테레오용으로밖에 소리를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것과 구분해서 AV 앰프라 부른다.

저가형에서는 보통 AV앰프가 DVD 플레이어에 내장돼 있다. 하지만 최근 홈시어터 마니아 층이 늘면서 AV 앰프를 따로 사는 경우도 많다.

▽앰프의 역할〓5.1채널이 가능하게 해준다. 5.1 채널은 왼쪽, 오른쪽, 전면 중앙, 후면의 왼쪽 오른쪽 등 모두 5방향에서 듣는 사람을 감싸는 형태로 구성된다. 여기다 저음을 표현하고 특별한 방향성이 없어 0.1로 표시되는 서브우퍼가 있다. 5.1채널 스피커를 모두 갖췄더라도 AV앰프가 없으면 서라운드 방식의 음향만 나게 된다.

AV 앰프는 디지털 신호방식을 쓰기 때문에 잡음이 없으며 케이블 한 가닥으로 5.1 채널 소리신호를 DVD와 주고받게 해준다. 분리형 AV 앰프를 다양하게 사용하기 위해 AM 또는 FM 튜너까지 함께 들어있는 AV 리시버도 있다. 스피커를 연결하면 라디오까지 들을 수 있다는 말.

▽국산 인기제품〓저가(低價)이면서 비교적 음질이 좋은 것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이트로닉스(옛 인켈)와 아남의 경우 오디오의 전문성으로는 외산 제품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30만원대 후반(LG전자의 FA-985, 아남의 ARV-5800) 또는 40만원대 초반(이트로닉스 셔우드의 RD-7106)의 제품이 잘 팔린다. 아남의 ADR-5800은 60만원대로 전문성을 추구하는 실속파들에게 인기다.

셔우드 R963G는 120만원에 가까운 고가(高價)이지만 거의 모든 형태의 음성신호를 고출력으로 재생할 수 있어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사고는 싶지만 비용 부담이 큰 소비자 같은 경우 우선 초저가형 시스템으로 산 뒤 계속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다. 컴퓨터와 달리 홈시어터 시스템은 구형이 돼도 재활용할 방법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외산 인기제품〓대체로 고가가 잘 팔리지만 중저가까지 제품군은 다양하다. 데논, 야마하, 온쿄 등이 인기를 끄는 외산 브랜드다. 야마하의 RX-V730 제품(80만원대 후반)을 비롯해 데논의 AVR-2802(110만원) 온쿄의 TX-DS695(99만원)가 잘 나가는 외산 제품들.

필립스의 dvd762k는 30만원대 후반, JVC코리아의 JVC-5022 VSL은 30만원대 초반으로 국산 저가형과 비슷한 값에 팔리고 있다. 홀이나 무대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디코더가 내장돼 있어 음량이 풍부한 것이 특징.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제일전자의 정휘택 부장(43)은 “앰프는 스피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어 앰프와 스피커의 출력(W), 용량(Ω)을 서로 맞추는 것이 좋다”며 “두 개가 같지 않을 경우 스피커의 출력과 용량이 앰프보다 큰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아남전자의 AV앰프 AA-40

▼"13만원 짜리 AV앰프도 있네"…외제는 28~39만원선▼

홈시어터를 갖추고 집에서 극장 같은 분위기를 내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앰프다. 앰프의 성능과 구성에 따라 가정 내 극장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홈시어터 초보자인 경우 굳이 비싼 돈 내고 앰프를 살 필요는 없다. DVD 플레이어에 내장돼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 DVD 플레이어를 사면 앰프를 사는 셈이 된다.

그러나 초보이긴 하되 오디오에 관심이 많다면 처음에 저가형 제품을 산 뒤 지속적으로 이를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것도 괜찮다. 좁은 집을 사서 넓혀가듯 저가형 앰프로 나만의 극장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보고 차차 품질을 높여가는 것도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앰프의 성능은 출력(W)에서 좌우된다. 보통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출력이 좋아지게 되는데 좁은 집안에서라면 높은 출력이 오히려 부담되기도 한다.

저가형 제품은 보통 100∼200W 대의 제품들이 많다. 고가형은 거의 1000W까지 올라가기도 하지만 20평형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저가형이 적당하다. 프리앰프(DVD 등 기기의 데이터 신호를 약한 음성신호로 변환해주는 기기)와 파워앰프(프리앰프의 약한 음성신호를 증폭시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강력한 음성신호로 변환해주는 기기)가 통합된 제품들이 저가형이다.

값은 비교적 싸지만 충분한 출력을 내는 앰프가 국산 외산을 가리지 않고 많이 나와 있다.

국내 제품으로는 아남전자의 AA-40(13만원), ARV-5800(39만원)과 LG전자의 FA-985(39만원) 등이 인기가 높다. 모두 디지털 사운드와 돌비시스템을 지원한다. 이트로닉스 셔우드의 RV5090G(26만원)도 음량이 풍부하고 설치하기가 쉬워 처음 앰프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수입품으로는 마란츠(SR110·38만원) 필립스(dvd762k·39만원) JVC(JVC-5022 VSL·33만원) 등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로 돌비 디지털과 5.1채널 음향을 지원한다. 또 크리크의 제품(OBH-9·28만원)은 정교하게 변환된 음향을 스피커뿐만 아니라 헤드폰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 테크노마트 윤영상 차장(33)은 “앰프를 고를 때는 굳이 큰 용량을 찾는 것보다는 홈시어터를 설치하려는 방이나 거실의 면적 등에 맞추면 비용을 줄이고도 훌륭한 홈시어터를 갖출 수 있다” 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앰프 고르기
제조사 모델 가격 및 특징
아남 ADR-5800 60만원, 500W, 돌비사운드 지원
셔우드 RD-7106 40만원, 550W, 5.1채널지원
R963G 119만원, 980W, 7.1채널 지원
태광(뮤텍) AR50 41만원
데논 AVR-1802 65만원, 5.1채널, 돌비사운드 지원
AVR-2802 110만원, 6.1채널, 〃
야마하 RX-V530 60만원, 6.1채널, 〃 , 190W
RX-V730 89만5000원, 6.1채널, 〃, 660W
온쿄 TX-DS494 53만원, 275W, 돌비사운드 지원
TX-DS695 99만원, 800W
파이오니어 510G 45만원, 500W, 돌비사운드 지원
자료제공:테크노마트

리시버형 주요 AV앰프
구분모델가격(만원)비고
국산아남 AA-4013정격출력 90W
태광 AR-5039〃 150W
셔우드 RV5090G26돌비 음향지원
외국산마란츠 SR11038
CREEK OBH-9 28 
자료제공:테크노마트(www.t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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