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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8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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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어려운 이 ‘신문지 가마’를 일본인 도예가 요시다 아키라(吉田明)가 최근 개발했다.
도예가 이재황씨가 ‘월간도예’ 8월호에 ‘고화도용(高火度用) 신문지 가마 제작 방법’이라는 글을 기고, 신문지 가마의 비밀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씨는 요시다와 함께 신문지 가마 워크숍에 참가했으며 직접 신문지 가마를 제작해오고 있다.
이씨는 “신문지 가마는 일종의 휴대용 가마로, 제작도 쉽고 간편하다”면서 가마 제작 방법과 번조(燔造·가마에 불을 지펴 도자기를 굽는 것)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우선 사각형의 공기 순환 점토판을 깐다. 점토판 아래에 양쪽으로 긴 원통형의 통풍구를 만들어 넣는다. 점토판에 바람이 전달되도록 하는 장치로, 알루미늄 호일로 만들어도 된다. 이어 신문지를 폭 10∼15cm로 길게 접어 점토판 주위로 벽돌 쌓듯 45cm 정도 높이로 쌓아올린다. 신문지 안쪽의 점토판 위에 참숯을 쌓는다. 거기에 작품을 올려놓고30분간 예열한 뒤 통풍구로 센 바람을 집어넣어 화력을 높인다. 이후 2시간반∼4시간 정도 공기의 양을 조절하면 가마의 온도가 1400도까지 올라간다.
직접 가마를 구워본 결과, 놀랍게도 숯불이 가마 안쪽으로 집중돼 신문지가 타지 않았다.이씨는 “신문지 가마는 어느 장소에서도 쉽게 상차림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가마가 닫혀있는 것이 아니라 위쪽으로 열려 있어 번조 과정 도중에 여러 효과를 내는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참숯이 작품에 닿으면 예기치 않은 모양이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해온 전통 가마는 주로 고령토를 주원료로 하고 점토 등을 섞어 만들었다.
근대 이후엔 내화벽돌을 많이 사용했고 최근엔 원자로 가마를 만들어 도자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일반인들도 간단한 기술을 익히면 직접 만들 수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